<p></p><br /><br />마트에서 사용하는 쇼핑카트가 자꾸 사라집니다. <br> <br>하나에 15만 원이 넘는 카트를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는데, '김진이간다' 김진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<김진> <br>저는 서울의 한 마트 앞에 나와 있습니다. 제 옆에는 마트 쇼핑 카트가 줄지어 서 있는데요. 주민 중 일부가 마트에서 장을 본 후, 물건을 카트에 싣고 집 근처에 버려두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. 마트에서는 버려진 쇼핑 카트 수거 전담팀까지 꾸릴 정도라는데요. 얼마나 이런 일이 빈번한지 제가 직접 현장 확인하겠습니다. <br> <br>서울의 한 대형마트. 100원 짜리 동전을 넣으면 쇼핑 카트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. <br> <br>100원을 돌려 받으려면 카트를 정해진 장소에 갖다 놔야 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카트를 반납하지 않고 건물 밖까지 가지고 나가는 손님들이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자기 물건인 양 집까지 끌고 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. <br> <br><카트 반출 주민> <br>무거워서 못 들고 오니까 끌고 와요. <br><br><카트 반출 주민> <br>그래야 장사를 해 먹지. 누가 이걸 들고 다녀? <br> <br>아파트 앞까지 가져온 쇼핑카트를 주차장에 버려둔 채 들어갑니다. <br> <br><마트 직원> <br>저희가 가져가지 말라고 해도 가져가는 분들이 워낙 많은데 보도블록에 (끌고 다녀서) 망가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. <br> <br>울퉁불퉁하고 거친 도로를 다니다보니 바퀴가 쉽게 망가집니다. <br> <br><카트 반출 주민> <br>왜 이렇게 안 올라가? 아이쿠! <br> <br>평평한 실내에 맞춰 만들어진 바퀴가 부서져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. <br> <br><마트 직원> <br>수리비용만 해도 5만 원 선 들어가고 마트를 이용하시는 고객님께서 카트를 사용할 수 없으니까 애로사항이 많죠. <br><br>대형마트 근처 주거 지역에서는 방치된 쇼핑 카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수거 전담팀이 나설 정도인데요. 지켜보는 이웃들도 눈살을 찌푸립니다. <br> <br><주민> <br>아이들 교육에도 안 좋거니와 일단은 남의 물건이잖아요. <br><br><주민> <br>어른들이 질서 없게 보이는 행동이니까요. <br> <br>또 다른 마트는 카트 반출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. <br> <br>보증금을 500원으로 높인 것인데요. <br> <br><마트 직원> <br>아무래도 100원보다는 (500원이) 낫겠죠. 그래도 여전히 주위에 보면 다 끌고 가셔서 며칠 안 돼서 또 없어요. (카트가) 부족하면 아파트에 가서 수거해 와야 해요. <br> <br>반출되는 쇼핑 카트의 양은 얼마나 될까. 수거 전담반을 따라가봤습니다. <br> <br>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, 쇼핑 카트를 끌고 가는 주민과 마주쳤는데요. <br> <br><김진> <br>(카트) 저희 주세요. <br><br><카트 반출 주민> <br>동전 빼야 해요. <br> <br>아무런 죄의식도 못 느끼는 표정입니다. <br> <br><마트 직원> <br>마트 것 여기까지 가져오시는 거 아니에요. <br><br><카트 반출 주민> <br>한두 번 그래요? <br><br><마트 직원> <br>생활화되면 안 돼요. <br> <br>큰 도로 옆에도 묶여 있는 쇼핑 카트가 있습니다. 노점상들이 물건 보관용으로 쓰고 있습니다. <br> <br><노점 상인> <br>아침에 물건 실을 때 (사용했어요) 내일 아침에 가져다주려고 했어요. 무거워서 못 들고 오거든요. <br> <br>인근 노점상들도 쇼핑 카트를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<노점 상인> <br>우리 카트인데! <br><br><김진> <br>이거 마트 것 아닌가요? <br><br><노점 상인> <br>네, 장사하려고 오늘 가지고 온 거야. <br> <br> <br>수거 작업 30분 만에 트럭에 쇼핑 카트 15개가 실렸습니다. <br> <br>카트 가격은 하나에 보통 15만 원 이상으로 꽤 비쌉니다. <br> <br>쇼핑 카트를 훔쳐가는 행위는 엄연한 절도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. <br> <br><황미옥 / 변호사> <br>쇼핑 카트는 마트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쇼핑 카트를 끌고 나왔다면 현행법상 절도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절도죄는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의 벌금에 처해집니다. <br> <br>현장 취재를 해보니 쇼핑 카트가 사라지는 곳은 부유층과 저소득층 지역을 가리지 않았습니다. 카트를 가져가는 행위는 양심을 내버리는 행위나 다름 없습니다. 카트는 놔두고 대신 양심을 챙겨가야하지 않을까요. <br><br>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.